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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길

[까미노 프랑세스- 프랑스길] 바욘

[까미노 프랑세스- 프랑스길] 바욘


따뜻한 햇살 아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프랑스 남부의 들판을 기차로 지나간다. 

아름다운 아지랑이다. 듬성듬성 서 있는 가지가 얿은 나무도 운치 있다. 가끔 노란 밀밭이 보인다. 

기차의 스낵코너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셨다. 오전 11시 30분 보르도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들린다. 

보르도는 포도주가 유명한데...

7년전 11개월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어떤 프랑스 할머니가 "Toujour Bordeaux 뚜주흐~ 보르도(항상 보르도~) 항상 보르도를 마시라며 잔을 부딪히며 축배를 든적이 있다. 그 멋진 보드로를 지나다니... 참고로 프랑스 와인 최대 생산지인 보드로.. 보르도 와인을 고른다면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스페인의 리오하 와인 중에 맛없는 와인 찾기가 힘든거 처럼~




Bayonne 바욘 : 작지만 아름다운 까데드랄이 있는 도시


오후 1시 45분 바욘도착. 아 ! 이 아름다운 도시는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간 교회에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Notre Dame de Ste-Maire Cathedral , 원래 고딕양식이던 이곳은 불에 타 파괴되고  1258-1450년 이후 로마네스크스 양식드로 19세기에 큰 두 기둥이 추가 됬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다. 성당주변의 아름다운 골목을 걸어 cloister와 Chateau Vieux 오랜 성을 찾느라 그 성당을 3번이나 들른셈이다. 세번째는 일부러 들렀다. 




중간에 빵냄새가 정말 좋아 코가 따르는대로 빵집에 들어가서 오리고기가 든 바게트 샌드위치와 크로와상(프랑스에선 꼭 크로와상을 먹어야 크로와상의 진가는 부드러움이라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계란 흰자로 굽고 아몬드가 잔뜩 뿌려진 머랭을 사서 나왔다. 


바욘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관광 안내소 에서 숙소를 소개해줬다. 겨울이라 유스호스텔은 닫았다. ㅠ,.ㅠ  Monte Carlo라는 호텔을 찾아 주고 예약도 잡아줬다. 고맙다.

호텔은 아까 내가 내렸던 바욘역 바로 앞에 있었는데 1층은 레스토랑이고 2층은 숙소였다. 예전에 몽쉘미셀로 여행했을때의 그 동네 작은 여인숙 같은 느낌이었지만 가지런한 침대와 작은 세면대가 좋았다. 28유로에 개인방~이다. 


내일 오전 11시경 출발하는 생장 드 피에 드 뽀흐트 Saint Jean de Pied de Port... 샤르 형부가 그러는데 '존 성인의 발로 가는 문'- 바로 피레네 산맥의 입구을 뜻한단다. 


내일은 드디어 프랑스 길을 시작하는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내 순례자의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