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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길

순례자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물




순례자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물





내가 순례자의 길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오로지 도보로 안전하게 여성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지구상에 어디에 있을까??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 텔라로 향하는 모든 순례자의 길들이 내가 찾던 그 일이었다. 

종교에 대한 선입견. 그것이 아마도 내가 이길을 찾는 마음이 방해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순례자의 길... 나는 스페인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로 향하는 길) 줄여서 까미노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까미노는 말 그대로 길이다. 또는 행적, 걸어가는 그 길 이다. 


걷지 않은 길은 언제나 두렵다. 하지마 한 발짝씩 내딛으면 언제간 그 길을 열심히 걷고 있고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그런 길이었다. 


그 길에서 만나게되는 마법과 같은 느낌은 내가 언제나 눈만 감으면, 내 마음만 모으면 다시 그곳으로 나를 데려간다. 


누구나 그 길의 신비를 자신과 함께 발견하길 바라며,  안전하게 잘 걷기 위한 주요 준비물을 정리해 보았다. 



1. 배낭 

   정말 기본의 기본이다. 

   배낭은 무게가 자기 몸무게의 10~12%를 넘지 않는게 무리가 없다. 

   배낭은 어깨와 허리가 편한 것으로 하고 비나 눈이 오는 날 젖지 않게(젖으면 너~무 무거워진다) 방수가 잘되는 배낭 덮개가 필수다.

   하루 일정 중간에 먹을 곳을 못 만날 것을 대비해 점심과 물을 준비한다면 그 배낭 무게에서 1.5~2kg은 추가된다는 걸 명심 또 명심

 

2. 신발

    한달 정도 미리 신어서 발에 편안한 방수가 되는 등산화 .

    까미노 길 내내 발에 물집이 엄청나게 생겨서 물집이 어마어마하게 커져 피나 나기도 하고 

    자갈길을 걷다가 더 이상 못걷고 알베르게 (숙소) 주인장에게 sos를 친 초보 순례자의  기초 문제는 늘 새로산 신발이 문제였다 .

     발에 고통을 즐기고 싶은  마조히스트적 사람이 아니라면... 

   800km 또는 1000km 또는 6000km에 달하는 순례자의 길을 문제 없지 잘 걸으며 느끼고 싶다면 

    잘 길들인 방수가 잘되는 신발을 꼭 준비하길 바란다. 

    참고로 숙소에서 신어줄 가볍고 바닥이 폭신한 슬리퍼도 준비하면,  비온날 등산화를 말리기도 하고 땀냄새와 먼지와 진흙을 터는 동안 신을 신발도 필요하다.


 3. 침낭

   가벼운게 최고

   처음 까미노때 그것도 겨울에 내가 뭘 믿고 침낭 없이 갔나 싶을 정도로 필요물품인 이유는.... 전셰계 순례자가 들판이나 이전 숙소에서 데려오는 침대벼룩..베드벅...스페인어로 친차(chincha), 남미 스페인어로 뿔가(pulga) 때문이다. 가벼운게 최고다. 그리고 말고 넣는 시간이 아깝다면 평소에 연습해 놓으시길...


4. 스틱

   가볍고 튼튼한 것

   처음 까미노 길에선 이걸 안썼는데 두번째 까미노 길에 사용해 보고 이런 좋은걸 내가 왜 이제껏 안썼던가 하면 탄식했던 것이 스틱이다.

   산이나 들판에서 지팡이를 주워다 쓰곤했다.  나중엔 한 숙소에서 알베르게의 호스피탈레로가 누군가 놔두고 간걸 주기도 했다. 감사감사

   손은 너무 작은데 나무 지팡이가 너무 크고 튼튼하다 보니 저녁엔 손이 아파왔다. 땅을 밟던 그 스틱의 에너지가 그대로 손으로 전달되서 아픈것이었다. 

   가볍고 강하게 짚어줘서 손이 편한 스틱을 추천한다.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길에 안넘어지게 받쳐주면서 반갑지 않는 들개들을 방어할 수 있다. 

   내가 하는 마요르까에 사는 독일계 스페인인 친구가 긴 스틱을 까미노 중간에 샀는데 그 이유가 개를 쫒기 위해서라고 ...

   걱정은 마시라... 아주 특별한 경우니까... 보통 개들은 조용히 지나가면 소리는 짖지만 위협은 가하지 않았다. 

   갑자기 왜 그 개들이 짖는 장면으로 내가 소환되는걸까??ㅎㄷㄷ


5. 우비

   가방까지 덮을 수 있는 큼지막한 우비가 필요하다. 비오는날도 걸으니까... 걸을때 땀이 나는걸 감안해서 판쵸가 좋다. 

   바지랑 자켓으로 된걸 가지고온 스페인 초보 순례자는 결국 며칠 그걸 쓰더니 가는 중에 하나씩 찢어 버리는걸 목격했던 기억이....


5. 스패치, 잘 마르는 등산용 양말,  연고로 된 콩피드

   스패치는 의외로 비오는 날 진흙탕 길의 나를 저녁에 간편한 세탁 시간으로 줄여준다. 그 외에도 발목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서 좋았다.

   등산용 양말은 무조건 손빨래해서도 잘 마르는것으로 여분을 챙겨가기 바란다.

   연고로된 콩피드는 발에 물집이 생기는걸 방지해준다. 물집이 생긴이후에는 별 소용이 없다. 

    한국엔 저 브랜드가 잘없는데 스페인에는 약국에 가면 아주 흔하다. 7~8유로 정도 한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바르고 가니 좀 효과를 본듯


6. 그외에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자, 썬글라스, 등등

    해를 달고 다니므로 얼굴이 익거나 눈을 보호 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


7. 상비약

   스페인도 엄연한 EU국가고 약도 다 있으니 너무 다량의 약을 준비해가는 건 힘이 남아돌지 않은 이상 만류하고 싶다.

   지병이 있어서 지은약 말고는 현지에서 구해서 먹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8. 순례자길을 안내하는 간략한 책자 또는 스마트폰 어플

   노란 화살표 표지를 따라가면 문제없지만... 누구나 길을 잃을 순 있는것이니까...무게가 얇은 책자를 추천한다. 





배낭과 스틱... 장갑, 그리고 가볍고 잃어버려도 슬프지 않을 깔개


배낭 방수 덮개.. 인터넷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해서 유용하게 씀.

저렇게 쉴때 바닥에 내려놓는 경우가 많으니 정말 더 유용한 배낭 덮개


신발, 스패치, 스틱, 우비 , 당신이 아주 먼길을 걸어 마침내 산티아고가 있는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했다면!!

비는 언제나 당신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하하하하


이러구 다님... 겨울이라 춥기도 했고... 주로 마스크는 사람들이 안하는데... 난 추워서 함. 
어느 동네에 다다르자... 동네 할아버지께서 인사를 하셨는데.. 

'어데서 왔어? 프랑스?"라고 물어보심... 내가 얼굴을 너무 심히 가린게야..



스틱 형태로된 콩피드 (Compeed).

물집이 생기면 방수가 되고 상처를 덮어주는 콩피드 밴드는 사후약방문임~ 그것도 한국보다는 스페인이 더 쌌음.

위에 콩피디는 출발전에 바르면 물집생기는걸 방지하는데 도움이됨.


휴식.. 발의 열기를 좀 빼주고 ..길에 아무데나 앉아 숨을 돌린다. 




당신의 '부엔 까미노 :Buen Camino( 좋은 길~, 순례자라면 많이 듣게될 인사말)'를 위해!!